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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아사랑해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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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내가 가장 사랑하는 취미는 책 읽기와 글쓰기이다.

 

나는 상황이나 사람을 제대로 알아야 그들이 이해가 되며 그래야 공감이 되는 사람이란 것을 책을 읽으며 서서히 깨닫게 되었다. 내가 결혼 생활 중에 겪었던 가장 큰 어려움은 내가 눈에 보이는 배우자나 자녀의 상처에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었으나, 눈에 보이지 않는 그들의 상처는 도무지 느끼지 못했고, 제대로 된 반응도 하지 못했으며, 심지어 그것을 근거로 그들이 나약하다 비난을 해대기 일쑤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책 읽기는 내가 더 이상 사랑하는 가족들을 공격하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사람들은 그들의 괴로움을 자주 짜증이나 화와 같이 알아보기 힘들고, 반응하기 어려운 형태로 표현한다. 그런 때에 우리가 그 짜증에 똑같이 반응하여 짜증을 내면, 상대방은 공감받지 못하고 비난받았다고 느낀다. 어찌보면 참 어려운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런 때에 내가 그저 가만히 듣고만 있어 주어도 상대방은 혼자 천천히 화를 식히고, 차분해지며, 화를 낸 스스로의 행동 때문에 머쓱해진다. 결론적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이 그 모든 과정을 스스로 수행할 때, 그들의 옆에 가만히 있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책 읽기는 내가 이러한 과정을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고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나와 같이 인지가 되어야 공감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심리학이라는 분야는 정말 하늘이 내린 선물이 맞다.

 

나의 두 번째 취미인 글쓰기는 나에게 잘 맞는 취미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는 무언가에 몰두하여 파고들고 분석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나의 욕구는 자주 내 주변 사람들을 귀찮게 만들었는데, 나는 이러한 나의 욕구를 남편과의 대화로 풀어보려 시도했으나, 나와는 다른 성향을 가진 남편에게 이러한 시간이 즐거울리가 없었다. 내 안에 그러한 불만족들이 쌓여가던 어느 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쓰기 시작했다. 아무나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나 하염없이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내가 내 말을 들어주면 되잖아? 내가 내 말을 누구보다 집중해서 들어주고, 반응해 주고, 공감해 주면 되잖아?"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글쓰기는 나에게 자유를 선물해 주었다. 나는 더 이상 내 괴로움을 덜어내기 위해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펜과 공책, 때때로 그것도 없을 때에는 머릿속으로 혼자 생각을 하며 놀면 되는 것이었다. 

 

또한, 글 쓰기를 하며 얻게 된 가장 큰 수확은 내가 나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이었다. 나는 내가 감정에 매몰되어 누군가에게 쏘아붙일 때, 내가 얼마나 잔인하게 그들을 공격해대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하지만, 다툼의 시간이 지나고 내가 뱉은 말을 하나 하나 글로 적어볼 때, 나는 그 글을 견뎌내기 힘들었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될수록, 나는 내가 부정적인 감정에 매몰되었을 때 말을 조심하게 되었다. 나는 나의 진심이 아닌, 일회성 공격을 위한 쓰레기를 더 이상 사랑하는 나의 가족에게 투척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감정적으로 불안정할 때, 대화가 미끄럽게 진행되기 힘들다. 굳이 왜 그런 힘든 길을 택하겠는가? 나와 상대가 기분 좋은 상태일 때 대화를 하는 것이 서로에게 훨씬 쉽고 즐거운 길이다. 나는 이러한 사실을 글쓰기를 통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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