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충 일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좋은 엄마 나는 어제 나빛이와 집 앞에 새로 생긴 황톳길에 갔다. 그곳은 맨발로 질퍽한 황토를 밟으며 운동을 할 수 있게 조성된 공간이었다. 나빛이는 그 황토를 밟으며 찰흙 같다며 아주 좋아했다. 길을 따라 걷던 나빛이는 물이고여있던 곳에서 철퍼덕하고 미끄러져 버렸다. 엉덩이에 황토가 모두 묻어버렸고, 나빛이는 꺄르륵 꺄르륵 웃으며 좋아했다. 우린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그때 내 옆을 지나가던 아주머니 한 분이 나빛이를 보며 이야기하셨다. "엄마가 이런 곳을 데리고 오시다니, 너네 엄만 참 좋은 엄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얼어붙었다. '좋은 엄마?'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말씀을 하신 아주머니를 살짝 쳐다보았다. 모자를 써서 눈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활짝 웃고 있는 입이 고정된 듯..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