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프레임은 무엇인가?
나는 '내면을 돌보지 않는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었고, 그 안에 남편, 아빠, 엄마를 가두었다.
남편을 예로 생각해 보자.
내가 그를 프레임에 가두어 얻는 것은 무엇인가? 나에게 그는 내면을 돌보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니 나는 언제나 그가 감정적으로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가정한다. 나는 그의 상태를 늘 의심하니, 그를 통제한다. 그러니 나는 그의 작은 변화도 금방 눈치챌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그렇게 나는 그가 미래에 저지를지도 모르는 가정폭력을 사전에 방지하지 할 수 있다고 믿으며 내 안의 불안을 낮춘다. 그로 인해 혹시나 폭력적 상황이 일어난 후에도 나는 재빠르게 나와 아이를 보호하고, 상황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그럼 그는 내가 만든 프레임에 갇혀 얻는 것이 무엇인가?
없다는 그는 잃는 것만 있다.
그는 아내의 신뢰를 잃는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에게는 이미 프레임이 씌워졌다. 그는 가족 구성원들에게 편안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 그는 아내에게 당신은 좋은 아버지라고 인정받을 수 없다.
나는 프레임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생각해 보았다.
그건, 자기 방어와 수동공격이었다.
무고한 그를 예비 범죄자 취급하며, 나는 그가 실수를 저지를 때까지 끈질기게 통제하며 기다린다. 그는 단 한 번의 실수로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얻는다.
그렇다면 이 프레임은 과연 그와 관련이 된 것일까? 나와 관련된 것일까?
결국, 프레임은 만든 사람과 관련된 것이며, 그 사람이 본인의 불안을 낮추기 위해 상대를 착취하는 장치다. 여기서 슬픈 사실은 그러한 프레임이 아이를 향했을 때이다. 아이는 실제로 그렇게 자라나게 된다. 아이는 어른이 믿는 대로 큰다. 프레임에 갇힌 아이라면, 그 아이는 그에게 정해진 프레임에 걸맞은 행동을 하며 안정을 취한다.
(남편이 뭔 죄냐. 그는 놔두고 너의 불안은 네가 다뤄라. 핀아야.)
핀아사랑해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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