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젖몸살 극복 방법
간호사님에게 젖몸살이 시작됐다고 아이스팩을 가져다 달라고 한 후, 가슴에 대고 있으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좀 사라진다. 하지만 젖몸살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막혀있는 젖꼭지를 마사지로 뚫은 후 가슴에 찬 젖을 빼주는 것이다.
나빛이를 출산한 다음날 내 가슴은 갑자기 불덩이처럼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가슴이 너무 뜨거워지고 딱딱해져서 미친 듯이 아팠다. 이 통증으로 침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있는데, 간호사님이 들어오셨다. "젖몸살 시작하셨나 보네요. 아이스팩 가져다 드릴까요?" "네? 네.." 이때만 해도 나는 아이스팩이 왜 필요한지 몰랐다. 간호사님이 아이스팩을 가져다주신 후 나는 아이스팩을 가슴에 대고 있었다. 젖몸살 때 가슴에 아이스팩을 대면 가슴이 시원해지고 말랑말랑해진다. 젖몸살이 시작되면 가슴속에 젖이 차오르므로, 막혀있는 젖꼭지를 마사지로 뚫어준 후, 수유나 유축으로 가슴에 차오른 젖을 빼주면 통증은 서서히 사라진다.
막힌 젖 남편이 뚫어준 방법
아직 아기를 낳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젖을 뚫는다는 말이 이해가 안 갈 수 있다. 아이를 낳고 나면 젖몸살이 시작되며 젖이 차오른다. 젖몸살이 시작됐다는 것은 내 몸이 아이에게 젖을 먹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인데, 문제는 젖꼭지가 막혀있어서 젖이 나오지 않는다. 첫 아이를 출산한 엄마의 젖꼭지는 모유수유를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젖꼭지 속 모유가 나오는 통로들이 막혀있다. 이런 경우 마사지로 젖꼭지를 뚫어줘야 한다. 젖 뚫는 마사지를 받기 전, 난 후기들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다들 하는 말이 정말 오 질 라게 아프단다. 그 많은 후기들을 보고 나는 너무 무서워졌고 마사지받기를 거부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남편이 젖 뚫는 방법을 검색해 보더니 본인이 해주겠다며 나섰다.
남편은 젖꼭지의 위, 아래를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으로 잡은 후, 꾹 누르며 3~5번 굴려주었다. 비명이 나올 정도로 아프면 잘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젖꼭지의 좌, 우를 다시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으로 잡은 후, 꾹 누르며 3~5번 꾹 누르며 굴려준다. 이 과정을 못해먹겠다 싶을 때까지 한 다음 다시 유축을 해본다. 이전보다 젖이 조금 더 잘 나오면 성공한 것이다. 한 번으로는 젖 나오는 길들이 다 안 뚫린다. 젖이 잘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안 뚫린 부분들을 공략해 풀어준다. (젖이 안 나오는 곳이 안 뚫린 곳이다.)
직수 실패 후
직수 실패했다고 모유수유 못 하는 거 아니다. 나도 직수 실패했지만 30개월 모유수유 잘만 했다. 아기가 빨 힘이 생길 때까지 그리고 제왕절개 상처가 아물 때까지 유축해서 먹이면 된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나는 자궁이 쌍각자궁이다. 쌍각자궁은 자궁 모양이 하트모양이다. 나빛이는 내 쌍각자궁 모양 때문에 임신기간 내내 역아였다. 그래서 난 제왕절개를 하였다. 제왕절개를 진행한 산모의 경우, 엄마의 자궁 절개한 부위가 찢어져 있으니 앉아서 직수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직수를 하려면 아이를 앞으로 안고, 바른 자세로 10~30분 정도 젖을 물려야 한다. 하지만, 나빛이를 안으면 상처부위와 나빛이가 계속 닿았다. 또 하나의 문제는 젖 양이었다. 나는 젖 양이 적어서 나빛이가 빨아도 젖이 잘 나오지 않았다.

6개월 유축 모유공장
나는 1. 제왕절개 수술부위가 아기에게 쓸려서 벌어지는 것과 2. 젖 양 부족으로 직수에 실패했다. 그래서 유축을 시작하게 되었다. 수술자국은 시간이 흐르며 자연히 아물었고, 젖 양은 늘리기 위해서 3시간에 한 번씩 유축을 하였다.
위 사진은 유축 1일 차와 30일 차의 모유 양 차이이다. 젖 양을 늘리고 싶으면 3시간에 한 번씩 유축을 하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밤에도 3시간에 한 번씩 유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밤이라고 안 하면 젖 양이 확 준다. 젖 양을 늘리는 방법은 하나다. 더 많이 짜내고, 더 자주 짜내면 엄마의 몸은 지금 젖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젖 양을 늘린다. 나는 아래 글에 나오는 두 가지 유축기를 사용하였다.(내돈내산)
[내돈내산] 스펙트라 S2+ 유축기 / 9+ 유축기(휴대용) 비교/ 핸즈프리 유축세트 사용 후기 /추천 제품 (집안일하며 유축하기 가능할까?) (tistory.com)
[내돈내산] 스펙트라 S2+ 유축기 / 9+ 유축기(휴대용) 비교/ 핸즈프리 유축세트 사용 후기 /추천 제
저는 스펙트라 S2+ 유축기와 9+ 유축기(휴대용) 두 개를 약 6개월 동안 사용하였습니다. 스펙트라 S2+ 유축기는 형님이 물려주셔서 사용했었고, 9+ 유축기(휴대용)는 차에서 이동하며 유축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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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먹어도 되는 젖꼭지 연고
유축기는 젖과 젖꼭지를 모두 압으로 빨아들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유축을 오래 하다 보면 젖꼭지가 매우 아파지는 시점이 온다. 나는 이때 바를 연고를 찾고 있었는데, 형님이 쓰시던걸 물려주셨다. 이 연고는 란시노 HPA 라놀린 니플 유두보호 크림 40ml이다. 이 크림은 천연재료만으로 만들어져서 아이가 먹어도 무방하다. 나는 30개월 동안 모유수유를 진행하면서 이 연고를 3개 정도 사용하였다. (광고 아님 내돈내산)
내가 즐겨했던 모유수유 자세와 주의할 점
육아서를 읽으면 모유수유 정자세가 나온다. 그런데 이 자세들의 문제는 엄마의 목과 허리가 매우 아프다는 점이다. 모유수유는 한 번 시작하면 보통 20~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그리고 수유부는 이 자세를 몇 시간에 한 번씩 해야 한다. 따라서, 엄마가 정자세로 모유수유를 한다면, 매일 몇 시간 동안 목과 허리에 무리를 줘야 한다는 얘기다. 나는 그 자세로 모유수유를 하다가 목디스크 수술받은 엄마도 안다.
그래서 난 현실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다둥이를 낳아 오랫동안 모유수유 한 엄마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답은 "누워서 먹이기." 하나였다. 그래서 나는 나빛이가 6개월 정도가 되었을 때부터 옆으로 눕혀서 직수를 했다. (나중에 많이 컸을 때에는 나는 누워있고, 나빛이는 바닥에 앉아서 먹기도 하고, 나빛이가 내 배 위에서 먹기도 했다.)
이때부터 모유수유 시간은 유일한 내 휴식시간이었다. 젖 먹는 시간에는 나빛이가 울지도, 보채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나빛이를 눕혀서 모유수유를 했기 때문에 내가 완모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모유수유 시간이 올 때마다 괴로웠다면 30개월은 절대 하지는 못 했을 것이다.
모유수유를 옆으로 눕혀서 하는 경우 주위사항
1. 꼭 베개를 사용한다. 아이를 옆으로 눕힐 때 베개 위에 눕힌다. 나는 3~4cm 정도의 베개를 사용했다.
2. 중이염을 조심한다. 아이들은 원래 중이염에 잘 걸린다. 하지만 누워서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모유가 귀로 들어갈 확률이 많아서 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나빛이가 아플 때마다 병원에 가서 귓속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나빛이는 한 번도 중이염에 걸린 적은 없다.
아이가 젖 깨무나요?
다른 아기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빛이는 모유수유 중에 젖을 깨문 적이 없었다. 나빛이가 이가 나기 시작했을 때 살짝 "앙앙" 하는 정도로 치아와 젖꼭지가 닿은 적이 있었는데, 이가 닿을 때마다 나는 "아! 이가 닿아서 아파, 나빛아."라고 말해주었다. 나도 나빛이가 젖을 깨물까 봐 걱정이 많았는데, 의외로 나빛이가 한 번도 젖을 안 깨물어서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