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아사랑해
탓
핀아사랑해
2024. 12. 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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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처음 사귈 때 기억나?
두려운 듯 긴장한 너를,
나는 편안하게 해 주려고 항상 노력했지.
그렇게 서서히 너는 나에게 마음을 내어줬어.
그런 너의 말 한마디가,
왜 그리 자주 나에게는 비수가 되어 꽂혔을까.
그때 우리 정말 많이 싸웠었잖아.
그때 나는 네 탓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아.
너의 말 한마디에 나는 곧 잘 상처를 받았었고,
너의 사과에도 내 기분이 나아지지 않으면,
그 조차도 모두 네 탓이라며 너에게 책임을 떠넘겼었지.
나는 왜 그토록 너에게 가혹했을까?
왜 항상 널 판단하고, 비교하며, 비난했을까?
그때의 너를 생각하면 난 너무 마음이 아파.
우리는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잖아. 그리고 나는 내가 뱉은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잖아.
내가 처음부터 널 탓하지 않고, 내 아픔을 들여다보고 치유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리의 첫 2년이라는 시간이,
내가 널 할퀴는 시간이 아닌,
우리가 서서히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네가 지금처럼 아플까?
널 힘들게 했던 많은 것들에,
내가 가담했던 날들을 돌아보면,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어.
언젠가 네가 그랬잖아.
웃으면서,
내가 세치혀로 너에게 천 냥을 빚졌다고 말이야. 그리고 이제는 거의 다 갚았다고도 말했지.
나도 그걸 잘 알고 있어. 그래서 정말 많이 미안해.
이제 우리 서로를 이해해 주고, 다독여 주며, 더 깊이 사랑하자.
그리고 사이좋게 지내자. 사랑해.